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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락총리 실각이 갖는 의미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기

벙커쟁이 2014. 5. 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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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락친나왓이 2011년도에 태국에서는 최초로 여성 총리에 임명된 이후로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결국 헌법재판소가 권력을 남용했다는 판결을 내려 결국은 총리직을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타윈 플리안스리 전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장을 경질한 것을 두고 권력 남용이라고 하는 이유를 든 것인데요.

뭐 내각의 총리가 이정도 경질도 못하느냐 할 수가 있지만 문제가 되었던 부분은 당시 경찰청장을 NSC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다시 경찰청장의 자리에는 자신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의 처남을 그 자리에 임명을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잉락총리가 실각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좀 다른 시각으로도 바라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잉락 친나왓 총리직 상실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은? 



잉락총리는2001년도에 태국 총리에 임명이 되어 2006년 9월 구테타에 의해 실각을 당한 전 탁신 총리의 막내 동생이기도 하죠.

그녀는 치앙마이 화교 출신으로 2011년도 8월 5일 태국 최초의 여성총리가 되었으나 지난해 부터는 끊임없는 퇴진요구의 시위가 일어나 사실상 총리직 수행을 3년도 제대로 못하고 물러나게 되었네요.


저는 지난해 말 부터 올해 1월 초까지 방콕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한창 친정부와 반정부 시위대의 충돌로 인해서 제대로 된 관광을 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시위에 참가를 했던 사람들이 총격으로 인해서 죽거나 혹은 다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구요.


전세계 각국들도 태국을 여행주의 국가로 지정을 하기도 하고 항공사 들은 방콕행 비행기 스케쥴을 줄이거나 혹은 취소를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죠.

저 역시도 당시 방콕에 머물면서 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카오산로드가 시위대에게 점거를 당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구경조차 못했었었습니다.  말그대로 방콕에 가서 정말 방에만 콕 처박혀 있는 경우가 많았었네요.


심지어 길거리를 돌아 다닐때에 노란색 옷은 반정부시위대의 색깔이고 빨간색은 친정부 시위대의 색깔이니 옷 잘못 입었다가는 테러위협을 당할 수가 있어서 주의를 하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었구요.


■ 국왕과 귀족세력의 승리였던가? 


태국은 지금도 여전히 왕이 국가를 다스리는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물론 총리도 있고 그에 수반한 내각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라 그들은 말하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계급주의 사회이고 아울러 독재국가나 다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왕이 최고의 계급에 속하고 그에 따른 귀족들이 있고 그리고 부자와 가난한 자가 극명하게 구분이 되는 나라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태국의 국민들은 어려서 부터 국왕에 대한 존경심을 갖도록 세뇌를 당합니다.

태국으로 여행을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딜 가도 국왕사진을 쉽게 볼 수가 있고 심지어 식당같은 곳을 들어가도 쉽게 국왕 사진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도 국왕에 대한 일대 업적을 그린 뮤직비디오 같은 것을 전원 기립하여 먼저 보고 난 후에 영화를 봐야 합니다. 외국인도 예외가 없는 터라 저도 영화보러 갔다가 그런 모습을 보니 좀 황당하더군요.


지난 태국의 반정부 시위대의 색깔은 노란색이였습니다. 노란색은 바로 국왕과 귀족 지배계층을 의미하는 색상입니다.

태국 국왕인 푸미폰 아둔야뎃 (Bhumibol Adulyadej)과 그의 세력들은 말로는 정치에 개입을 안한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에 반하는 세력이 있다고 하면 그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축출을 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구요.


물론 제 짐작이 틀릴 수도 있겠으나 태국의 잦은 정국불안은 결국 계급사회 유지를 위한 국왕과 기득권 세력과 그것을 바꿔 보고자 하는 세력간의 충돌이 빚어낸 산물이라 여겨 집니다.

하지만 어릴적 부터 계급주의 사회의 세뇌를 받아온 태국국민들이 쉽게 바뀔리는 만무할 테구요.

개인적인 생각은 이번에도 국왕과 귀족세력의 승리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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