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조립PC 구입 모르면 속을 수 있다

벙커쟁이 2013. 8. 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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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나이드신 분들 속이지 말았으면...



오늘 아버지 생신이여서 어제 부모님댁으로 출발해서 오늘에서야 집에 돌아왔네요.

매번 부모님 댁에 갈때면 각종 애드웨어 들로 인해서 느려진 컴퓨터를 점검을 해 드리곤 하는데요.



거의 1년전 부모님께서는 기존에 사용하시던 컴퓨터가 느리다고 새로운 컴퓨터를 장만을 하셨죠.

당시 제가 사서 보내드릴 테니 기다리시라고 했건만 동네에서 사면 AS도 편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었죠.


구입하신 PC가 예전에 봤을 때에 좀 느리다는 생각은 들었었지만 쓸데 없는 것들이 많이 깔려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내려갔을 때 부모님께서 컴퓨터가 느려 졌으니 좀 봐 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봤는데 역시나 알게 모르게 설치된 애드웨어들로 컴퓨터가 말썽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사기 당했네?


그래서 몇가지 점검을 해 드렸는데도 아무래도 작년도에 구입한 PC치고는 너무 느린 것 같다는 생각에 하드웨어 사양을 한번 체크해 봤습니다.

최소 인텔 2세대 샌드브릿지나, 3세대 아이브릿지 CPU는 달려 있을거라 기대를 했었건만...


그런데????


CPU는 6년전 출시되서 이미 단종이 되어 버린 구닥다리에 램은 1GB짜리 두개가 꼽혀있는거지 뭡니까...

당시 거래가격으로 따지더라도 해당 기종의 본체는 6~7만원에 거래가 될 정도로의 저사양 컴퓨터...

그걸  50만원 정도를 주고 사셨지 뭡니까.

저는 작년에 바꾼 컴퓨터인데 설마 하면서 속도가 느린 원인을 열심히 다른데 문제가 있나를 찾고 있었구요.


[본 사진은 실제 사건과 상관이 없음]



컴퓨터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고 사기를 쳐도 아주 제대로 쳤던 것이죠.

그것도 같은 동네의 노인을 상대로 해서 말이죠.


하두 황당하고 기가 막혀서 업자를 불러다가 한대 쥐어 박을까?

아니면 가게 앞에서 노인들 상대로 사기치지 말라고 시위라도 할까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었네요.


법없어도 사실 수 있는 우리 부모님은 날 더운데 아들이 사고 칠까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하느님이 먹고살거 없는 그놈에게 나를 보내서 돈 보내 준 것이니 그리 생각 하자라고 하시네요.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거 보실때면 수화기 부터 먼저 드시는 그런 분들이라 이번에도 마음속으로 어려운 사람 도왔다고 그리 맘편하게 생각하고 이번에도 그냥 넘기 십니다.


자식이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런거 하나 제대로 챙기지를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한두달 뒤에 제가 PC한대 장만해서 다시 내려가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이시간 노인들 상대로 사기치는 인간들에게 고합니다.

니들 늙어서 눈에 피눈물 날 수도 있다는 사실 명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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