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바얀 후투그의 등장과 기황후 간의 억지 갈등이 아쉬운 이유

벙커쟁이 2014. 3. 19. 10:10
반응형

드리마 기황후에서 제1 황후였던 타나실리가 집안의 역모로 인해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뒤로 연철 대승상을 비롯한 지금껏 갈등의 인물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들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드라마는 새로운 전개를 맞이하게 됩니다.


연철이 죽기전 고려의 여인인 기씨를 경계하라는 유언에 한때는 기씨와 손을 잡고 연철 세력을 함께 몰아냈던 백안과 황태후의 반대로 인해서 제1황후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백안의 조카인 바얀 후투그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게 되죠.


하지만 이 드라마는 방영 초기부터 역사 왜곡 논란이 심각했던 드라마였습니다.

또한 한류드라마로 수출을 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고 하였고 실제로 지난 2월 언론에 보도가 된 바로는 기황후', '천만번 사랑해', '풀하우스' 등 드라마의 방영권과 예능 프로그램 '슈퍼 디바'의 포맷을 중남미 주요국가에 판매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 보도를 본 바가 있습니다.


 ■ 다른 나라 국모를 모두 악녀로 몰아가는 행위는 자제해야...


저는 이 드라마가 수출까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에 엇그제 등장했던 바얀 후투그의 묘사에서 상당한 우려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요즘 송승환이 나오는 공익광고 CF에서 말하는 이런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드라마가 재밋으려면 갈등이 필요하죠?"


맞습니다.  주인공을 심각하게 위협할만한 갈등의 요소와 그것을 해소 시켜주는 반전이 있어야 시청자들은 그 드라마들을 흥미롭게 볼 수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아는 사실이라 여겨 집니다.

드라마 기황후에서 연철의 딸로 등장을 했던 타나실리야 어차피 역적의 집안에 딸이니 역적으로 몰아 죽음을 당하는 인물로 묘사를 한다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등장한 황후 역시도 악녀로 묘사를 한다는 것은 우려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 이상을 원나라 제1황후로 지낸 바얀후투그도 역시 악녀?

[화면캡쳐 : MBC]


일단 여러군데 검색을 해 봤는데 그녀는 옹기라트(Onggirat) 부족 출신으로1337년 부터 1365년 까지 무려 30년 가까운 시간동안을 원나라의 제1황후로 지낸 인물 입니다.

아울러 여러 자료를 검색을 해 본 결과 그냥 착한 성품의 무난한 왕비로 나와 있더군요.


반면 기황후의 경우는 1365년 부터 시작해서 불과1369년 까지 불과 몇년 간만 제1황후로 지낸 인물이라고 보시면 될텐데요.

물론 후궁으로 있으면서 지속적인 정치에 개입을 하긴 하지만 중국에서 바라본 역사로 볼 때는 오히려 원나라를 망하게 한 인물로 묘사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난 19일 드라마상에서 본 바얀 후투그는 기황후의 어린 자식을 독살하려 하는 인물로 묘사가 되고 있다는 것이죠.

[화면캡쳐 : MBC]


이런 식으로 다른나라 역사 국모들을 모조리 드라마의 재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한 악녀로 몰아간다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상대방 국가 국민들이 이 드라마를 접하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요?

예를 들어 원나라에서 공민왕에게 시집왔던 노국공주를 미화 시키기 위해서 당시 우리나라 왕후들을 모조리 악녀들이나 혹은 역적으로 만드는 드라마를 중국에서 만들었다면 그리고 그것을 우리나라 국민이 봤다면 과연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한번쯤은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드라마는 드리마일 뿐이라 말을 할 수가 있지만 한번쯤 역지사지를 해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존인물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을 하면서 기황후라는 인물이 원나라 황후에 올라가는 과정에 정당성과 흥미를 더하기 위해서 다른나라의 어진 국모를 폄하하는 행위는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