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집으로 초대를 받다.
여행의 셋째날 저는 태국 현지인의 가족들이 사는 집으로 점심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마치 체험삶의 현장과 같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도착한 곳은 도심에서는 다소 떨어져 있어서 차로 이동을 했구요.
대중교통이란 것은 없기에 차나 오토바이 같은 것이 없다면 걸어서는 이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착한 집은 이층집으로 되어 있었구요.
차가 10대 정도는 주차를 해도 될 만큼이나 아주 넓은 집이였습니다.
넉넉한 주차공간과 집 안에는 작은 텃밭도 있었구요.
그리고 여러사람이 모여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 공간도 별도로 만들어 져 있었습니다.
물론 집 외부의 시설과 자재들은 우리나라 현대식 건물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오래되어 보였지만,
그래도 현지 느낌과 시골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딱 좋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꽉 막힌 아파트에 사는 것 보다는 어쩌면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집 마당 옆으로는 이렇게 열대과일 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열매들이 매달려 있었는데 바로 몇개를 따서 저에게 주시더군요.
상당히 달콤하고 맛있는 과일이였습니다.
언어의 장벽때문에 과일 이름은 알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사진으로만 봤을 때는 우리나라 어느 시골집의 풍경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시죠?
참 정겹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외가댁에 들려서 할머니와 보냈던 시절 생각이 나네요...
금방이라도 할머니께서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오실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었습니다.
집 마당 한켠으로는 이렇게 나무그늘 밑에서 더위를 피하며 편안하게 낮잠한숨을 청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잠깐이지만 저 대나무로 만들어 놓은 야외 침대에 누워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었네요.
하지만 워낙에 많은 가족 분들이 계셔서 오래 누워 있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땡볓이 내려 쬐고 있었지만 나무 그늘 밑 대다무 침대는 상당히 시원하고 편안했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의 맛있는 점심식사
점심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던 터라 온가족들이 다함께 점심식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곳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남자들은 가만히 있고 모든 음식들은 여자들이 준비를 하더군요.
태국 여성들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밖에서 일도 열심히 하고 더불어 가족들의 음식까지 책임을 지니 말입니다.
여자의 역할은 밖에서나 그리고 집안에서나 정말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태국 남자들이 이 나라에서는 힘을 제대로 못쓰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식사 초대를 받아서 갔었는데 최고령의 어른 두분이 계시더라구요.
바로 이 집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던 겁니다.
어찌나 샹냥하고 친절 하시던지...
아직까지도 그 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온 이방인인 저를 따듯하게 맞아 주시고 아울러 정말 많은 덕담을 해 주시더라구요.
마치 내가 그 분의 손자인 것처럼 대해 주시는데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 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생전의 외할머니 밖에는 못봤기 때문에 항상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정을 많이 그리워 하고 있었습니다.
두분이 마치 제 할아버지 할머니인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두 분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모든 가족들이 모여서 이렇게 식사도 맛있게 잘 끝냈습니다.
야외에서 여러사람들과 먹은 밥이라 더욱 음식들이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음식들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은 음식들이 나오더군요.
하나씩 다 맛보기만 해도 배가 부를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을 현지 가정에서 체험해 봤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선물 증정식...
저를 위해서 이렇게 선물이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와! 정말 이렇게 고마울 때가... 융숭한 식사 대접에 선물까지...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더라구요. 정이란게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의 전통문화를 체험해 보다
이번 송크란축제기간에 태국을 방문해서 가장 의미있는 체험을 했던 것은 바로 가족 전통문화를 경험했던 것입니다.
송크란 축제기간에는 지나가는 행인들 끼리 물을 뿌리기도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행사중의 하나는 바로 가족중 최고 연장자의 손에 물을 뿌리는 행사 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설날 웃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는 것과 같은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큰 그릇에 얼음물과 함께 꽃잎을 띄워서 준비를 시작 합니다.
손을 씻겨 드리기 위한 행사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제일 먼저 아버님께서 먼저 부모님을 위해서 손에 물을 부어 드리는 것으로 시작이 됩니다.
물을 부어 드리고 더물어 쟁반위에 조금씩 돈을 담아서 부모님께 함께 드립니다.
아버님을 시작으로 해서 잠깐 불경같은 것을 외우시더라구요.
그리고 무슨 덕담 같은 것을 주고 받으시는 듯 했는데 내용은 언어장벽으로 인해서...^^
다음으로는 우리 어머님 차례 입니다.
저에게 가장 많은 정을 나눠 주셨던 태국 현지 어머님 이십니다.
완전 저희 어머님처럼 대해 주셔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잘 대해 주셨으면 제가 한국에 아들이라고 말씀 드렸을 정도 였으니 말입니다.
와! 그리고 바로 접니다.
부모님 다음으로 이방인인 저에게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주시더라구요.
세상에나...
제가 이런 기회를 갖다니 평생 처음으로 해 보는 진정한 송크란축제의 가족문화 행사를 체험을 했습니다.
여행가서 이런 체험은 정말 돈주고도 못하는 체험인데 저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이드 한명 없이 나홀로 여행가서 이런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다음으로는 이렇게 연장자 순으로 부모님께 물을 부어 드리는 순서를 같습니다.
온가족이 모두 세배를 드리는 것이죠.
다음으로는 이 집안의 장손의 차례...
제가 집안 장손보다 먼저 인사를 들렸네요...^^
다음으로는 집안 장손의 며느리 차례 입니다.
제 통역을 가장 많이 해 주셨던 분...
학교 영어선생님이라서 저랑 말이 가장 잘 통했던 분이였습니다.
이 분이 아니였더라면 의사소통에 큰 불편함을 겪었을 텐데 이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통역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어른들의 순서가 모두 끝나고 나면 다음으로 우리 꼬맹이들의 시간...
우리나라와는 달리 세뱃돈은 없더라구요...ㅎㅎㅎ
그냥 물만 부어 드리고 끝~~~
해마다 세뱃돈에 고민하는 우리나라 보다 이런 부분은 더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른들에게 인사드리는 목적이 세뱃돈이 되어 버린 요즘 우리세대에서 이런 부분들은 오히려 배워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도 어릴 적에는 설날만 되면 인사 보다는 세뱃돈 생각이 더 먼저 들었으니까요...
물을 부어 드리는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되고 나면 다음으로 행하는 의식이 있습니다.
바로 손목에 하얀 실을 묶어 주는 것이죠.
이는 불교 문화도 연관이 깊은 행사 중의 하나 입니다.
태국어로 하얀실을 "싸이씬"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이 하얀실을 묶어 줌으로서 액운을 물리쳐 준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행사는 자신보다 연장자인 어른이 아래 사람에게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이 싸이씬을 손목에 묶는 행사에 참여를 했는데요.
알고 보니 이걸 받은 사람은 태국인에게 인정을 받았다고 하는 의미를 갖는다고 합니다.
저를 그 분들께서 가족의 일원으로 대해 주셨다는 것이지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를 마치 친 자식처럼 편안하게 대해 주셨던 고마우신 태국의 어머님과 아버님...
어머님은 현지에서 과일 가계를 운영하고 계시고 아버님은 경찰이십니다.
아버님은 처음 뵜을때 총을 차고 나오서서 흠짓 놀랬네요. ㅎㅎㅎ
하지만 너무 따듯한 마음을 가지신 분입니다.
송크란 축제기간에는 경찰이 가장 바쁜 기간이라서 밤낮없이 일하러 나가시더라구요.
갑자기 아버님께서 부엌으로 저를 부르시더니 사진찍으라고 하시네요.
설겉이 하는 모습을 한컷 담아가라며....ㅎㅎㅎ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네요.
사진 찍는다고 하면 언제나 즐거운 포즈를 잡아주시는 분들...
참고로 태국인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사진찍는 것을 참 좋아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환대해 주었던 강아지 무무~~
이녀석도 빠트리면 섭섭해 할 것 같아서 한컷 담아 봤습니다.
무무 이녀석은 처음 저를 봤을때는 물어 뜯을 것 처럼 달려들더니만 어느새 저랑 금새 친해져서,
사진찍을때 포즈도 잘 잡아주는 순딩이 놈이였습니다.
마치 한국말을 알아 듣는 것 처럼 제가 사진을 찍으면 얌전하게 포즈를 잡아 주더라구요.
무무 이녀석도 많이 보고 싶네요.
세계에서 가장 정이 많았던 한국인! 이제 그 정을 되찾아야 할때...
이번 우본랏차타니에서 제가 가장 많이 얻고 돌아 온 것은 바로 "정" 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급속히 산업화 되고 도시와 되어 버린 우리나라에서 바로 이 "정" 이라고 하는 따듯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게 되어 버렸습니다.
선듯 이방인들에게 마음을 내 줄 수가 없고 이웃들과도 정을 나눌 수가 없는 세상이 되어 버린지 오래된 우리나라...
제가 어린 시절만 해도 이웃이 이사를 간다고 하면 이사짐 센타에서 사람을 부른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였죠.
그냥 트럭 한대만 빌리면 동네사람 모두가 나와서 이사를 도우고 짐정리를 함께 해 주는 그런 시절이 우리나라에도 있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이웃이 그냥 사촌 같았던 정많은 우리나라였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떤가요?
옆집에 이사한다고 사다리차만 와도 길막힌다고 짜증내고...
혹시나 쓰레기는 쌓여있지 않나 불안해 하고 이사할때 누가 내 물건 훔쳐가지는 않을까 불안해 하는 것이 우리 현실 입니다.
이제는 그런 이웃간의 "정" 그리고 가족간의 정을 타국땅에서 느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돈이 얼마나 많고 어떤 차를 몰고 다니고 살고 있는 집은 어느 브랜드 아파트며 몇 평이냐도 물론 현실적으로는 중요한 일이겠으나,
아름다운 정을 느낄 수가 없다면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인가 하는 생각을 새삼 해 보게 됩니다.
우리 나라도 이제 그런 정을 다시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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