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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태국물가, 과연 저렴한가?

벙커쟁이 2013. 7. 4.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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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현지의 물가는 과연 어떠할까? 

때로는 신혼여행지로 때로는 휴양지로 우리나라 분들이 태국여행을 종종 하곤 합니다.

한두번 태국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의 생각은 태국의 물가가 싸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럴 것이 택시비나 기타 길거리 음식등은 정말 싸게 느껴지니까요.

또한 한국에서 8만원하는 태국마사지가 두시간에 2만원이니 엄청 싸게 느껴 질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실상을 들여다 보면 결코 물가가 싼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 태국 집값은 어떨까? 

 

태국에서 가장 부자도시인 방콕에서는 방세개짜리 아파트를 구하려고 하면 입지조건이 괜찮은 곳은 월세가 2~300만원 이상 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실제로 태국의 부동산 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방콕 외곽의 7평짜리 원룸가격이 5천만원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가 있었습니다.

땅 지분을 가질 수 없는 순수 그 건물가격만을 의미 합니다.

 

실 예로 방콕에 부동산을 팔고 있는 곳을 확인해 보니 메인화면에 아래와 같이 떡하니 사진이 있더라구요.

방콕중심이 아닌 외곽 공항근처의 약 20평 정도 되는 2룸 콘도가 345만 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억2천5백만원 정도 됩니다.

태국 콘도는 우리나라 아파트와 달리 인테리어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직접 들어가서 인테리어를 하셔야 합니다.

그냥 콩크리트 건물 안드로 들어가서 인테리어를 직접 해야 하는거죠.

 

아울러 대지 지분이 없는 순수 건물 가격입니다.

이거 대지지분에 인테리어, 기타 각종 부대 비용까지 더 한다면 아마도 3억은 족히 넘는 가격이 아닐까 하네요.

 

서울 집값하고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창문틀도 보니 우리나라 아파트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부실해 보이네요.

 

물론 지방도시들은 현재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집값이 비싸지는 않습니다.

태국제2의 도시라는 치앙마이의 경우 2층짜리 집짓는데 땅 포함해서 1억원 정도면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제2의 도시인 치앙마이를 실제로 가 보면 우리나라 군소재지의 발전 수준만도 못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 음식값은 어떨까? 

 

얼마전 한국으로 돌아와서 천안쪽에 누구를 만날 일이 있어서 잠시 들렀던 적이 있습니다.

순두부백반 7천원 짜리를 2인분일 시키니 정말 상이 가득할 정도로 반찬이 나오더라구요.

둘이 먹었으니 1만4천원이 나왔네요.

 

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1. 일반 태국 서민들의 음식점 살펴보기

 

태국은 밥 그리고 반찬 하나하나 마다 가격표가 있고 추가를 할 때마다 돈을 내야 합니다.

아마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태국 현지인들이 먹는 로컬음식점을 가도 우리나라 순두부백반을 시켜 먹었던 반찬정도가 나오려면 족히 2만원 정도는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 음식점은 리필이라도 계속 되는데 거기는 리필이라는거 전혀 없구요.

더군다나 한 여름에는 우리나라 식당은 에어콘 짱짱하게 나오는데...

 

로컬음식점들 밖에서 모기와 싸워가며 땀 뻘뻘 흘리면서 밥 먹어야 합니다.

 

태국 이싼지방은 방콕에 비해서 음식값이 싸다고는 하지만 저 역시도 여기서 한국사람들 먹는 것 만큼 현지인들과 함께 음식을 시켜 봤는데요.

순두부 백반보다도 못했던거 같은데 돈은 그 이상 지불을 하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싼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버스 터미널 주변에서 밥을 먹어 봤는데요.

불볕아래 볶음밥 하나 시켰더니 오이팩으로 쓰면 딱 좋을 만큼 오이 두조각 잘라서 주고 볶음밥 새 모이만큼 주고 2천원 가까이 내고 왔네요.

 

그리고 아침마다 먹었던 쌀국수 역시도 반찬없이 쌀국수만 딱 주는데 1,600원 정도...

 

우리나라 김밥천국이 차라리 싼거 같은 느낌은 뭐지?

우리나라 김밥천국 1,500원짜리 김밥이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그 당시 왜 자꾸 다던지...^^

김밥천국에서는 천오백원짜리 김밥한줄을 시켜도 국물이랑 단무지 그리고 김치를 별도로 주는데 말입니다.

 


또한 나이트바자나 워킹스트리트같은 곳도 음식이 쌉니다.

하지만 여기서 식사하시려면 더위는 물론이거니와 수많은 모기들에게 한국인의 피를 선물하셔야 할 겁니다.

아울러 위생에 관해서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네요.

 

즉 제가 느낀 것은 이곳이 물가가 싼 것이 아니라 서민들은 가난해서 적게 먹는 다는 것이였습니다.

또한 싸게 먹으면서도 불편하게 먹는다는 것이였죠.

 

2. 럭셔리한 음식점들은 어떨까?

 

그럼 에어콘좀 빵빵하게 나오고 깔끔하고 서비스가 굿인 음식점들은 어떨까요?

사실 저렴한 여행을 했던 터라 럭셔리한 음식점들은 많이 가 보진 못했습니다.

 

두 군데 정도를 다녀 봤구요.

 

한곳은 Smile 이라고 하는 펍레스토랑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그럴사 한 호프집 또는 패밀리 레스토랑 같이 느껴 지더라구요.


여기서  두사람 기준으로 밥먹고 반찬 몇개 시켜 먹으니 거의 3 만원대의 가격이 나오네요 . ㅠ.ㅠ

뭐 특별히 배가 부른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다음으로 아래는 RED라고 하는 역시 술집겸 음식점...

여기서도 뭐좀 시켜 먹으니까 3만원 가까운 음식 값이 나오더라구요.

 

 

즉 이런 현지인들이 느끼기에는 고급스런 음식점들은 일반인 월급으로는 함부로 자주 드나들 수가 없을 듯 해 보였습니다.

사실 한국인인 저에게도 다소 부담스럽더라구요.

맨날 이런데서 밥먹었다가는 한국에서 보다 생활비가 더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비행기값 호텔비를 포함해서 15일간의 여정을 150만원으로 한정해 놓은 터라 이런 고급음식점을 들리기 위해서 14일간 아침마다 2천원 조금 안되는 쌀국수만 먹었습니다.^^;;;

 

■ 자동차 가전제품 등 기타 물가는 어떨까?

 

일단 예전에도 한번 언급을 했었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도 최소 1.5배에서 많게는 두배 가량이 비쌉니다.

그래도 집집마다 차 한대씩 끌고 다니는 걸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일단 우리나라 보다 할부기간이 매우 길고 할부 이율이 싸다는 점도 차를 쉽게 사는데에 한몫을 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휴대폰 등 가전제품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비쌉니다.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만들어진 화장품등은 쌀지 모르겠으나 외국산 브랜드를 가진 제품들은 오히려 우리나라 보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의류 제품역시도 우리나라 보다 브랜드 제품은 더 비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 결론! 동남아 국가 태국 물가 결코 싸지 않다!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태국 물가가 결코 싸지 않다는 것 입니다.

정말 물가가 싸다면 태국여행 갈때 비행기 값만 있으면 현지에 가서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돈 반만 쓰고와야 정상인데 대부분 여행 다녀오신 분들 보면 몇백만원씩 쓰시고 오는 것은 예사이니까요.

 

길거리 음식 몇 개 보고 먹어 보고 태국마사지 현지가격으로 몇번 받아 보고 난 후에 물가가 싸다고 느끼시는건 판단 미스일 수가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역시도 아주 구석진 시골에서 태국 서민들처럼 집짓고 뭐 하나 사려면 오토바이타고 읍내까지 나가야 하고,

여름에는 에어콘없이 오로지 부채로만 지내고 밥은 반찬없이 볶음밥만 먹거나 아니면 매일 아침 점심은 국수 혹은 밥 반찬을 김치 하나로 떼운다면 오히려 태국보다 더 저렴하게 지낼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여러분들이 혹시 느낄 수도 있는 저렴한 서민들의 태국 물가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누리고 있는 삶의 수준으로 만약 태국에서 산다고 하면 오히려 생활비가 더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태국이란 나라는 부자 아니면 가난한 서민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자들은 누릴 것 충분히 누리고 살지만 서민들의 경우는 비싼 물가를 견뎌 내야 하기에 적게 먹고 불편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가 있었네요.

 

결국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것은 부의 분배가 골고루 이루어 져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내가 현재 누리고 있는 삶에 다시한번 감사를 해 보게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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