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해외여행

참 느긋한 태국 사람들의 성향...

벙커쟁이 2013. 9. 1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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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국 이산지방 콘캔지역에 하루종일 정전이 발생이 되었습니다.

근처 편의점부터 해서 음식점들 까지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없네요.




이 정도면 국가사태인데 여기 사람들은 오히려 즐기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수시로 이런 문제가 발생이 되곤 하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생겼는데 아침부터 늦은 오후시간까지 전혀 복구가 될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제법 큰 매장인 테스코에서는 자가 발전기를 연결해서 전기를 끌어다가 공급을 하고 있는 모습인데 그 이외에는 모두가 정전이 되어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한 시간만 정전이 되어도 9시 뉴스에 나오고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런데 여기 사람들 참 느긋합니다.

하루 온종일 정전이 되어 있고 아울러 인터넷도 다 끊겨 버렸는데도 어느 누구 하나 답답해 하거나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없네요.


버스가 좀 지연출발을 해도, 비행기가 좀 연착을 해도 태국사람들은 언제나 느긋 합니다.


선풍기, 에어컨 아무것도 틀 수가 없어서 집은 점점 더워지는 데에도 불구하고 늘 그랬다는 듯이 사람들은 창문을 열어두고 오히려 낮잠을 즐기는 모습에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사람들의 느긋함은 익히 알았지만 이런 심각한 일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빨리빨리 문화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사태가 발생이 되면 온통 비상체제에 들어가서 순식간에 이런 상황을 복구해 버리니 말입니다.


제가 잠시 몸을 맡기고 있는 서비스 아파트에도 어김없이 사람들은 문을 열어 둔 채로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이렇게 평화롭게들 지내고 있네요.

이 사람들 정말 단 한사람도 관리실에 가서 왜 정전이냐 인터넷은 왜 안되느냐고 묻는 사람이 정말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참고로 여기 시설 괜찮은데 한달 방세가 전기세 포함해서 15만원 정도네요.

에어컨도 달려 있는 제법 넓은 방인데 말입니다.^^




주렁주렁 열린 과일들 그러나 나만 눈독 들이고 있는 중...


요즘 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주렁주렁 매달린 야자열매...

바로 집앞에 요렇게 야자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는데 아무도 건드리는 사람이 없네요.

어떤 놈은 말라 비틀어져 땅에 떨어지려고 하는데 다들 무관심~




심지어 이렇게 길가에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도 손대는 사람이 없습니다.^^

태국 현지인에게 이거 내가 찜 해 둔 것이니 아무도 건드리면 안된다고 해 두긴 했는데 굳이 말 안해도 뭐 건드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귀국전에 이녀석이 조금이라도 노랗게 변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중인데 곧 귀국을 해야 하는 터라 이 바나나를 맛볼지는 아직 미지수 입니다.



암튼 오늘 우리나라 같으면 국가 사태선포하고도 남을 만한 장시간의 정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혀 요동없는 태국 사람들을 보면서 여기사람들이 대단하다는 생각 보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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