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보다 좀 가난하지만 거지 되기 힘든 나라 태국


어제 새벽시간에 잠이 안와서 잠시 편의점을 들리던 중 우연히 반나우돔쑥 콘도를 렌트하고 계신 사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벽 두 시가 다 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늦게 도착한 손님이 이었는지 참 부지런하게도 움직이시더군요.

하루에 한번 정도, 이틀에 한번 정도는 꼭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새벽에는 이런저런 얘기를 참 많이 나눴던 것 같네요.



인터넷 접속 불안으로 시작된 태국에 관한 이야기가 어느덧 과거 사장님의 경험담 이야기 까지 나오게 되면서 참 재미난 시간을 보낸 듯 합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 태국이란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1. 남일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


이것은 저 역시도 이미 경험을 했고 크게 공감을 하는 내용 중 하나 입니다.

여기 사장님도 처음에 태국을 왔을 때에는 친구분의 아파트에서 잠시 기거를 하셨다고 하네요.

그런데 친구분 아파트 현관 입구에 톱밥이 가득한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옆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그렇게 몇 달을 공사를 시끄겁게 하고 먼지를 날리는 데에도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겁니다.

여기 사람들은 옆에서 시끄럽게 하면 차라리 자기가 집을 나갔다가 들어 온다고 하네요.



청소를 할 때에도 우리는 쓰레받이로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거나 아니면 진공청소기를 이용하는데 여기 사람들은 그냥 복도로 쓸어네 버린 답니다.

심지어 청소아줌마가 보는 앞에서도 그런다네요.

그런데 신기한건 청소 아줌마 역시도 그걸 봐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자기 할일 만 한답니다.

복도 청소가 그냥 자기 일이니까요.



저 역시도 예전 콘캔에 조그만 서비스아파트에서 머물고 있을 때 맨날 옆방에서 엠프연결해 놓고 기타치고 음악 크게 틀어 놓고 그랬는데에도 단 한 사람 거기에다 뭐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주민신고 아마도 수십번은 들어갔을 텐데 말입니다.


반대로 이야기를 해 보자면 나도 그렇게 굳이 남 신경쓰지 않고 내 하고 싶은데로 그냥 하고 살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것이죠.




2. 물에는 고기가 있고 들에는 쌀이 있는데 무엇이 걱정?


여기 와 있으니 제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거기 태국에서 오래 있다가 거지 되는 거 아니냐 구요.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해 주곤 하는데요.

태국에서 거지는 의지를 가지고 되야 할 듯 하다고 합니다.


제가 이틀에 한번꼴로 보는 태국의 거지...  하지만 이 친구는 구걸은 안하는 것 같더군요.



이 나라가 불교 국가이다 보니 베푸는걸 참 좋아 합니다.

따라서 구걸만 해도 하루 세끼 충분히 먹고 더불어 발 마사지까지 편하게 받고 다닐 수가 있겠더군요.

정말 노숙자나 거지는 보기가 어렵고 아울러 설령 거지가 된다고 할 지라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5밧 10밧씩 이렇게 쉽게 주고 가기 때문에 한끼 3~40밧 정도 하는 밥사먹는 것은 뭐 일도 아니겠더군요.



소제목에서 적었던 것처럼 물속에는 고기들이 있고 들판에는 쌀이 풍성한데 그리 미친듯이 살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은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좀 부럽기도 했습니다.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굶어 죽지는 않을 테니까요.


여러 번 그리고 장시간 여행을 하고 있으니 참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Posted by 벙커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