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해외여행

태국여행의 느낌, 크레임을 걸지 않는 태국 사람들…

벙커쟁이 2013. 12. 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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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째 인터넷 연결이 안되 도 항의하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네?


지난주 주 월요일을 시작으로 제가 머물고 있는 콘도에는 인터넷이 일주일째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신기 한 것은 단 한 사람도 불편해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크레임을 거는 사람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였습니다.

22층짜리 건물이 통체로 일주일간 인터넷이 안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오늘도 역시 콘도 앞 커피숍에서 이렇게 와이파이에 연결을 해 인터넷을 하고 있네요.



왜 그럴까 도데체 왜 이 사람들은 이런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 하나 크레임을 걸지 않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더군요.


우연히 제가 머물고 있는 콘도 임대를 하고 계시는 사장님을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났었는데요.

저보고 미안하신지 인터넷이 연결이 아직도 안되고 있죠?

저는 뭐 답답하긴 했지만 이미 금요일 저녁까지 연결이 안 되는 걸로 보아서 주말까지도 연결이 안 될 거라 짐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뭐 불편하지만 괜찮다고 말씀을 드렸었네요.

사실 한국인 사장님이 직접 선 연결을 하고 다니실 수도 없는 일이시니 그 분 역시도 많이 답답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사장님 역시도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태국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도 크레임을 거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요.

예전에 지하철에 사고가 발생을 한 적이 있었는데 원인 찾아 낸다고 그냥 한달 이상을 지하철 중단을 시켜 버렸는데도 역시나 시민들 반응은 그러려니… 했다고 하더군요.


일단 한국인인 저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도 용납도 안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 태국이란 나라 정말 느긋하고 여유롭게 움직이는 나라일까?


사람들은 태국을 보고 여유가 있는 느리게 가는 나라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돌이켜 생각을 해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이죠.

제가 있는 콘도에서 정말 천천히 걸어서 5 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10바트 우리돈으로 3~400원 정도 하는 돈을 주고 이동을 합니다.

걍 걸어가도 충분한데 말입니다.  물론 더워도 그렇고 안 더운 시간에도 그러더군요.



아울러 예전 콘캔에 있는 한인 식당을 간적이 있었는데 역시나 한국인 사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태국 사람들 느긋해 보이지만 고기 두껍게 하면 빨리 안 익는다고 싫어 한다구요.

식당에서 밥 시키면 한국보다 훨씬 더 빨리 나옵니다.

뭐 쌀국수는 5분안에 뚝딱…  길거리 식당은 뭐 주문즉시 바로구요.

택시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뭐 거의 날아 다닙니다.


과연 이게 느리게 가는 나라일까 하는 생각이 요즘은 자꾸만 드네요.



■ 우리가 보아온 느긋함은 권력에 억압된 자포자기의 심정은 아닐는지?


이번에 태국에는 반정부 시위가 한때 심각하긴 했었죠.

몇몇 사람이 죽어나가기도 하고…

제 블로그 어느 포스팅 중에서 세팍타크로라이프님이라고 태국 왕래를 자주 하시는 태국 전문가분의 트랙백이 걸려 있어서 타고 가서 글을 읽은 것 중의 하나가 이번 방콕 시위는 국왕의 세력이 현 정부를 못마땅해 하고 견제를 하려는 의도인 듯 하다는 분석을 해 놓으셨더군요.


참으로 공감이 가는 글 이였습니다.

국왕세력은 기득권층 세력입니다.  비공식적인 세계최고의 부자는 태국 국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실 예로 이전에도 한번 언급을 했다 시피 태국에서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서 국왕의 일대기를 그린 영상을 봐야 합니다.

21세기 북한 빼고는 사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현 탁신 정부는 농민과 서민계층의 지지를 받는 세력이기도 하구요.

즉 가진 자 들이 없는 자 들이 하는 행동들을 못마땅히 여기고 그들을 끌어내 버리려고 하는 것이다 는 해석을 해 놓으셨더군요.

물론 과거 탁신이 부정부패만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존경 받는 인물로 남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었는데 역시나 공감이 가는 글 이였습니다.


20%만이 가진 자 이고 중산층이란 없이 바로 극빈층이 되어 버리는 기형적인 구조에서 이 나라를 통제하고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냥 현실에 순응하고 살아가게끔 문제가 생겨도 들고 일어나지 않도록 처음부터 그렇게 교육시키고 바보가 되어 버리도록 만들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느낌 이였습니다.



예전에 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이 나라에서 부자가 되는 방법은 딱 하나 그냥 로또 당첨되는 것이 가장 빠른 길 이라구요.

즉 노력해서 부자가 될 수 없는 나라라는 뜻이지요.


저축도 하지 않고 그냥 소비해 버리고 없으면 그냥 빌려서 쓰고…

월급 50만원 받아도 할부로 3천만원짜리 차를 사서 굴리는 특이한 나라...

어차피 부자가 못 될 거 그냥 사는 동안 즐겁게 살고 괜히 나서서 피해 보지 말자고 하는 심정이 뿌리깊게 자리를 하다 보니 이렇게 인터넷이 일주일간 끊겨 있더라도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나름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화 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불편함을 당당히 이야기 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인데 사실 여긴 겉으로는 민주국가라고 하지만 엄연한 계급사회라고 하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한 주였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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