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추억을 안겨주시는 효자동이 아닌 본오동 할아버지 이발사

벙커쟁이 2013. 7. 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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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이발소, 정겨운 할아버지 이발사



중고등학교 시절까지 머리를 손질아려면 어김없이 찾았었던 추억의 이발관...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하더라도 학교 내부에는 구내 이발관이 있었었죠.



추억의 바리깡


당시 머리를 깍기 위해서 냈던 돈은 중학교 시절에는 300원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를 가서 700원을 냈던 걸로 생각이 나네요.

일명 바리깡이라 불리우는 수동커트기로 머리카락 참 많이 씹혔던 생각이 납니다.

가끔가다가는 머리카락이 깍이는게 아니라 뽑히기도 했었죠. ㅎㅎㅎ




머리를 다 깍고 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빨래비누~^^;;


당시에는 머리를 감은게 아니고 빨래를 했던것 같습니다.

이발사 아저씨의 현란한 머리감기 손놀림은 아마도 지금 그 어느 누구도 쉽게 흉내를 내지 못할 듯 하네요.


한장 크는 시기라 머리카락은 어찌 그리도 빨리 자라던지...

그래도 그 짧은 머리를 조금이라도 돋보이게 하려고 이발사 아저씨와 함께 실랑이를 벌이곤 했었죠.



"앞머리는 남기고 밑둥만 밀어달라!"


호섭이 머리부터 해서 짧은 머리로 별의별 헤어스타일이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장국영이 생전에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에는 일명 장국영 헤어스타일인 "상고머리" 또한 대 유행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게 패션일지 모르겠으나 당시 그렇게 머리를 깍았다가는 가끔 선생님이 직접 바리깡이라는 놈을 들고 오셔서 앞머리 부터 고속도로를 내 버리는 일도 비일 비재 했었습니다. ㅎㅎ




몇 년째 미용실을 찾지 않는 벙커쟁이...


거의 2년이 넘은 시간 부터는 저는 미용실을 가고 있지 않습니다.

동네 할아버지 이발사 분이 계셔서 우연히 추억이 생각나서 들렀다가 지금은 할아버지의 단골이 되어 버렸네요.

언듯 뵈도 칠순은 훨씬 넘어 보이시지만 이발 실력 하나 만큼은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이죠.

사진을 찍었는데 흔들려서 제대로 사진을 담지 못했네요.




참으로 소박한 첨단기술이 도입된 정겨운 이발소


할아버지 이발사 분께서는 그래도 나름 IT첨단 기술을 도입하셔서 뒷머리를 정리를 할 때에는 CCTV를 설치해서 모니터를 통해서 내 머리 뒷태가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를 보여 주십니다.

다른 의자와 같은 물품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지나온 긴 세월을 보여 주는 듯 낡고 오래된 것들 입니다.

그래서 이 곳이 더 정겹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발이 끝나고 나면 말끔한 면도 또한 일품이시구요.


비록 시설은 허름해 보이지만 주말이면 두어시간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많다고 해서 절대로 속전속결로 머리 손질을 하는 일도 없을 뿐더러 오시는 손님들 또한 신기하게도 재밋는 분들이 많아서 가끔은 남자들의 수다로 시간가는 줄 모르기도 하구요.



이 정겨운 곳이 오래오래 지속 될 수 있도록 할아버지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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