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은 지금은 누구나도 아는 빼빼로데이 입니다. 빼빼로데이에는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서로 빼빼로를 주고 받거나 비슷한 모양의 과자를 건내며 즐거워 하기도 하고 심지어 직장에서도 가족끼리도 빼빼로를 나눠 먹으며 이날을 기념하곤 합니다.
나이드신 할아버지 할머니께도 11월 11일은 빼빼로를 챙겨 드리면 좋아하시더군요.
더불어 매년 11월 11일은 1996년도에 공식적으로 지정이 된 농업인의 날 이기도 하구요.
많은 사람들이 빼빼로데이의 상업적인 행태를 비판하며 이날은 농업인의 날 이기 때문에 농민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취지로 그에 맞서 가래떡데이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은 농민의 날을 기억하는 것은 좋으나 이날을 가래떡데이라 부르는 것은 왠지 아니라는 생각을 자꾸 해 보게 됩니다.
■ 농업인의 날은 그냥 농업인의 날, 가래떡데이로 칭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
ⓒ 롯데 빼빼로 CF 캡쳐
▷ 빼빼로데이에 가래떡에 조청선물해 보면?
요즘같이 첨단을 달리고 있는 시대에 특히나 트랜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빼빼로데이에 농민의 날 이라고 해서 이날 가래떡을 먹으라고 자꾸 홍보를 한다면 오히려 반감만 살 뿐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남들 다 빼빼로선물하고 있는데 나홀로 방앗간에 가서 쌀빻아서 정성스레 가래떡만들어 여친에게 조청에 찍어먹으라고 가져다 주면 빼빼로 사다 주는 것 보다 물론 정성은 두배세배 이상 들어가 있겠죠.
뭐 시중떡집에서 그냥 가래떡을 사서 갈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구요.
가래떡데이 별도로 만들면 어떨까?
참 정겨워 보이고 구수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간에 빼빼로데이에 가래떡가져다 주면 왠지 모르게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는 오히려 빼빼로데이에 묻혀 버린 가래떡데이로 인해서 우리의 전통먹거리를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하게 만드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이미 이날이 빼빼로데이라고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이 되어 있다고 하면 그냥 그대로 젊은이 들이 즐길 수 있도록 놔두는 배려도 때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농업인의 날은 그대로 농업인의 날로 기억해 두고 가래떡데이는 빼빼로데이를 피해서 예를 들어 매년 1월 1일로 한다던지 해서 따로 지정을 하여 정말 그 날 만큼은 우리의 전통먹거리인 다양한 떡을 만들어 상업화를 하도록 노력을 해야지 빼빼로데이의 상업성을 비판하며 우리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이유로 억지스럽게 가래떡데이를 만들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만 지나치게 이날을 상업화 하여 호주머니가 가벼운 어린 친구들의 주머니를 터는 업체들의 행태는 사회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은 저 역시도 공감을 하는 바 입니다.
▷ 11월 11일, 빼빼로데이, 농업인의 날과 더불어 함께 기억해 봤으면 하는 날들
이 날은 농업인의 날, 그리고 가장 많은 분들이 즐기는 빼빼로데이긴 하지만 1918년 11월 11일은 세계 제1차 세계대전이 종전이 된 날이기도 합니다. 수천만명의 사상자를 냈던 참혹한 전쟁이였던 만큼 한번쯤 11월 11일에 이런 날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 볼 필요도 있을 듯 합니다.
또한 1977년 11월 11일은 우리나라 열차사고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이 된 열차폭발 사고가 있었던 날이기도 한데요.
이리역(현 익산역)에서 다이너마이트 40여톤을 싣고 있었던 열차가 폭발하는 사고로 인해서 59명이 사망하고 1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을 하였으며 가옥 1만여채 가량이 파손되어 1만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 했었던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던 때 이기도 합니다.
물론 슬픈날이 있었다고 해서 영원히 슬퍼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다만 이런 날도 과거에 있었구나를 기억해 두어야만 과거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수가 있다는 것이기에 함께 기억해 봤으면 하는 날도 언급해 보았습니다.
이상 빼빼로데이와 농업인의 날에 불리우는 가래떡데이 라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 봤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이니 만큼 의견이 다르신 분도 많으실 테니 양해를 구합니다.
여튼 제 생각은 우리 전통의 먹거리를 기념하기 위한 가래떡데이를 마치 빼빼로데이의 아류작 같은 느낌으로 만들지 말고 다른 좋은 날로 정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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